비전 선포식 열고 나눔 실천
20개 대학에 정밀 연구 장비 개방
학생 사회공헌단 만들어 봉사활동
해외 캠퍼스 설립 등 국제 교류 확대
과학 인재 양성의 산실인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이 지식과 배움의 나눔을 실천하는 열린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재학생이 1주에 1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토록 하고 첨단 연구 장비를 지역 대학에 전면 개방하는 등 지역과 소통하며 나눔 문화 전파에 나섰다.
지스트는 23일 오룡관 1층 다목적홀에서 학생, 동문, 교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대외협력 (나눔)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대외협력 비전을 발표한 정용화 대외부총장은 “지스트를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오늘날의 지스트로 성장시켜 준 지역에 대한 보답”이라며 “비전 선포는 지스트의 모든 구성원이 과학 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고 지역과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총장은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에 더해 구성원이 먼저 각자의 자리에서 재능, 기술, 현물, 현금 등으로 나눔의 꽃을 피우겠다”고 밝혔다.
지스트는 비전 선포 이전부터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월 광주전남지역총장협의회 소속 20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지스트가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대형 정밀 연구 장비를 개방했다. 캠퍼스 내 다목적 건물 오룡관의 1∼2층 내벽을 미술작품 전시 공간으로 꾸미고, 무료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재학생 사회공헌단 ‘피움’의 ‘찾아가는 과학캠프’,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열린 강의 ‘과학스쿨’, 글로벌 정보기술(IT) 및 한국문화 교육을 위한 ‘IT해외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대외협력 사업을 벌여 왔다
지스트는 앞으로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재학생이 일주일에 1시간씩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결과 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 지스트 학생이 광주·전남 지역 대학생과 짝을 이뤄 다양한 연구 주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주제당 500만 원에서 최고 1000만 원까지 지원하는 ‘공동연구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기존 과학스쿨 외에 시민에게 과학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교양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청소년의 과학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다음 달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술대회를 열고 10월에는 중학생 대상 글짓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외 캠퍼스 설립과 국제봉사단을 통한 국제 교류 확대, 국제기후적응포럼 개최 등 지구촌 환경 문제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세계대학평가 50위권 진입을 위해 교육, 연구, 성과 부문에서 한 단계 도약하고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 사업단 3개 유치와 200억 원 규모의 기금 조성에 나서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임기철 지스트 총장은 “비전 선포를 계기로 과학 기술에 ‘나눔’을 더하려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며 “앞으로 지역 발전에 더 많은 연결 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역민의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지스트는 그동안 이공계 우수 인재 8178명을 배출하면서 QS세계대학평가 교원 1인당 논문 피인용수 부문 세계 5위, 국내 16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인공지능(AI) 분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등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도 갖췄다. 누적 기술 이전 계약액이 621억 원을 기록하고 한국창업보육협회로부터 ‘창업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연구성과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성혜숙 작가가 2000만 원 상당의 민화(民畵) ‘책가도(冊架圖)’를 지스트에 기증했다. 책가도는 책을 비롯한 도자기·문방구·향로·청동기 등이 책가 안에 놓인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지스트가 지역사회 교류·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오룡관 1∼2층 내벽에 조성한 전시 공간 ‘오룡아트홀’에 3월부터 전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성 작가는 “지스트의 나눔에 뭔가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며 지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지스트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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