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 송정동에 사는 익명의 남성이 10원짜리 동전 6600여 개를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동해시 송정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최근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동전이 가득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 찾아와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남성은 센터 직원에게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잘 써달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동전 수집 경위에 대해 “아버지가 수십 년 동안 모은 것”이라고만 간단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직원은 이 남성이 익명을 요구해 신상이나 구체적인 동전 수집 경위 등에 대해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동전은 오랜 세월 보관해 온 흔적을 반영하듯 상당수가 색이 바랜 상태였다. 환전을 위해 은행에 가서 확인한 결과 가방 안에는 10원짜리가 6639개, 50원짜리가 1개 들어 있어 동전 개수는 6640개, 금액은 6만6440원이었다. 동전 무게만 27㎏에 달했다. 센터는 금액은 많지 않지만 기부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로 하고 사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일표 송정동장은 “온정을 베풀어 주신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기부자가 한 푼 두 푼 모은 그 정성을 받들어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기부가 앞으로 나눔의 선순환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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