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역별 발생 현황은 파주가 153건으로 가장 많았고, 김포 81건, 고양 58건, 연천 27건, 양주 16건 등으로 경기북부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동서부권을 비롯해 남부권에서도 감염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서부권에서는 부천 12건, 광명 7건, 시흥 5건, 안산 4건이었고, 동부권에서는 광주·이천·성남이 각각 2건, 양평에서도 1건 보고됐다.
경기남부권에서는 수원 7건, 용인·화성·평택에서 각 3건, 안성(1건)에서까지 감염사례가 나타났다. 가평, 과천, 구리, 여주, 오산, 하남 등 6개 시·군을 제외하고 도내 모든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보고됐다.
급기야 5개년 계획으로 ‘말라리아 박멸’을 목표로 했던 지난해에는 말라리아가 도내 5대 감염병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연도별 상위 6개 법정 전수감시 감염병 통계를 보면, 2021년에는 수두(5713건·30.5%),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4597건·24.6%), 유행성이하선염(2718건·14.5%), A형 간염(2493건·13.3%), C형 간염(1881건·1.8%), 쯔쯔가무시증(341건·1.8%) 순이었다.
DMZ를 비롯한 이북지역에서의 말라리아 병원체 유입 이후 국내에 말라리아가 토착화하고 지역 내에서 전파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과거 현역·제대군인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민간인 발생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는 지난해 4월 ‘경기도 말라리아 퇴치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 말라리아 퇴치 인증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말라리아 환자를 2025년까지 50%로 감소시킨 뒤 2027년부터 3년간 환자 발생을 0건으로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달부터는 오는 10월까지 말라리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북부지역에 집중된 고위험지역이 아닌 도내 시군에서도 말라리아의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민간인 거주 지역 내 전파 확산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말라리아 확진 특성 분석 및 역학조사 결과 추정감염경로의 94.8%가 미기재로 추정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었으며 검사 사유 등의 중요 변수도 누락이 빈번했다”면서 “역학조사 작성 시 보다 충실한 조사 및 기재가 필요하며 시군 담당자의 교육도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말라리아는 열원충(Plasmodium) 속 원충(삼일열·열대열·사일열·난형열·원숭이열)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감염된 매개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드물게 수혈·주사기 공동 사용 등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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