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원 막말에 공무원노조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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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에게 “콩 까먹는 소리” 발언
“공개 사과-특권의식 반성하라”

강원도의회 의원이 본회의에서 강원도의 한 여성 국장에게 “콩 까먹는 소리 하지 말라”며 질책한 것에 대해 강원도공무원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공무원노조는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원은 도 국장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이를 들은 공무원들은 자괴감을 토로하고 있다”며 “해당 의원은 도민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도의회는 널리 퍼져 있는 갑질을 인식하고 현재까지 이어진 특권 의식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기를 바라며 ‘의원 부당행위 근절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의원은 23일 열린 도의회 제327회 3차 본회의에서 도정 질문 도중 “그 옛날 콩 까먹는 소리 하지 마시고” “하라고 했잖아요, 그거 안 했잖아요, 이제 와서 설치니까 지금 문제란 말이에요”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해 11월 다른 도의원이 예산안을 보고하는 공무원에게 막말과 하대를 해 물의를 빚은 지 5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발언 직후 강원도 공무원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직원들은 “실·국장들이 동네북인가” “죄인 취급하듯, 공무원 하대하고 무시하는 행동 고쳐야 한다” “갑질, 막말 논란 끊이지 않는다” “화내고 윽박지른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해당 의원은 24일 오후 자유게시판을 통해 “모든 공직자들에게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해당 의원은 “발언 의도를 곡해해 집행부 공직자들을 폄하했다는 논란이 분분한 점에 대해 오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발언은 지역 방언으로 질문 의도와 다른 답변에 대해 지적한 것이지, 국장 등 공직자들을 폄하하는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원도#의원#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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