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까지 고양국제꽃박람회
일산호수공원서 역대 최대 규모
고래-재두루미 등 조형물도 눈길
대중교통 이용하면 3000원 할인
꽃으로 장식된 높이 10m의 대형 꽃등고래 조형물을 비롯해 1억 송이의 꽃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2024 고양국제꽃박람회’가 26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열렸던 지난해에는 약 100만 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30개국에서 50개 도시, 200여 개 기관과 단체·업체 등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 1억 송이 봄꽃의 향연
올해는 호수공원 북서쪽의 ‘노래하는 분수광장’과 ‘장미원’까지 확대해 1억 송이의 꽃을 선보인다. 행사장 전체 면적은 지난해보다 5만 ㎡ 늘어난 약 24만 ㎡다. 축구장(7140㎡) 33개와 맞먹는 규모다. 걸어서 둘러보려면 어림잡아 2시간은 걸린다. 공연 관람과 각종 체험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박람회장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10m, 길이 20m의 웅장한 꽃등고래와 재두루미 조형물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올해 박람회 주제인 ‘지구환경과 꽃’을 형상화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공공프로젝트 작품으로 호수공원의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꽃장식을 연출했다.
장미원에서는 화사하게 핀 빨강, 연분홍의 2만여 송이 장미를 개화기보다 한 달 반 먼저 만나볼 수 있다. 꽃탑과 꽃 터널, 꽃 아치로 연출한 꽃만개정원은 인증 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주제 정원엔 한국의 토종 꽃과 야생화를 심은 자연학습장,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정원이 꾸며져 있다.
평소 보기 힘든 희귀 꽃도 전시된다. ‘아모르포팔루스 파에노이폴리우스’가 가장 관심을 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열대우림에서 자생하는데 꽃이 필 때 모양이 ‘코끼리 발’을 닮았다. 수분으로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썩은 냄새를 뿜는다. 최대 높이는 약 60cm, 폭은 50cm 정도인데, 씨앗 크기만 폭 30cm에 이르고 무게는 15kg에 달한다.
세계 작가 정원에서는 황지혜, 레옹 클루지(남아프리카공화국), 폴 허비 브룩스(영국) 등 정원 디자이너 3명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조명에 비친 꽃이 어우러져 낭만을 더하는 호수공원의 야경까지 즐기는 걸 추천한다.
● 탄소배출 ‘제로’… 대중교통 이용 시 할인
호수공원 주변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사무실 밀집 지역이다. 상업시설도 많아 주차가 쉽지 않다. 주차장 위치와 운영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임시주차장은 3곳이 있는데 행사장까지 걸어서 5∼10분 정도 걸린다.
올해 꽃박람회 특징 중 하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실현을 위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람객은 현장에서 입장료 3000원을 할인해 준다. 버스는 일산동구청이나 주엽역에서 내려야 하고 지하철은 3호선 정발산역이나 주엽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입장료는 현장 판매 기준(성인)으로 1만5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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