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오늘을 만든 아버지 손웅정 씨(SON축구아카데미 감독)는 “아들이 성공했다고 숟가락 얹지 않는다”며 “아들과 축구만 보이지 아들이 얼마를 버는지 관심 없다”고 했다.
손흥민이 경기가 잘 안 풀려 힘들어할 때면 “준비를 잘하면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다”고 격려한다고 했다.
손 감독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최근 출간한 책 제목을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고 한 이유에 대해 “제 삶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손 감독은 “제 삶 기본 중의 기본이 청소, 운동, 독서다”며 그렇기에 “아들이 프로가 되기 전까지 받은 상장과 트로피 등은 모두 버렸다”고 했다.
늘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독서 노트’로 만들어 놓는다는 손 감독은 “흥민이는 어려서는 축구만 했고 독일 가서도 일주일에 두 경기씩 해 독서할 시간이 여의치가 않기에 제가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들은 줄을 쳐서 머리맡에 놔뒀다”며 아마 아들도 중요 부분은 읽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도 아들이 월드클래스는 아니라는 손 감독은 “네덜란드 전설 요한 크루이프가 ‘만나본 최고의 선수들은 공만 잘 차는 게 아니라 인성에서도 월드클래스였다’고 말했다”며 “볼도 잘 차야 하지만 인품도 같이 월드 클래스가 정말 월드 클래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흥민이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보다 한 10% 정도 성장을 기대하고 꿈꾸고 있다”는 손 감독은 “런던에 있을 때 아들 경기가 좋으면 들어오든지 말든지 하는 데 조금 힘들 땐 제가 ‘고생했다. 안 다쳤으면 됐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지 않는가’(라고 용기를 준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아들이 용돈을 주는가”라고 묻자 손 감독은 “자식 돈은 자식 돈, 내 돈은 내 돈,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이고 배우자 성공은 배우자 성공인데 어디 숟가락을 얹는가, 숟가락 얹으면 안 된다”고 정색했다.
이어 “뒷바라지하는 부모들이 자식 잘됐을 때 숟가락 얹으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내 삶을 살아야지 왜 자식새끼 눈치 보면서 내 소중한 인생을 그렇게 살아야 하냐”며 지금 아들이 얼마를 버는지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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