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이 속한 국내 최대 기획사 하이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대중 앞에서의 분쟁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도 당하다가 한 번, 한 번 쳤잖냐. 유치하니까 이제 그만하자. 대중 앞에서의 분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왜 우리끼리의 시시비비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 앞에서 여론 심판을 받아야 하냐”고 했다.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에 대해선 하이브의 경영구조를 설명하며 “어차피 하이브의 컨펌(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지고 있다. 이 지분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누구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하이브의 컨펌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진행자가 경영권 탈취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어떤 시도를 한 적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 누군가를 접촉한 적도 없었다”고 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 측이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 나서면서 해외 펀드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담긴 문서를 내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이런 분야를 잘 모르기는 한다”면서도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인수·합병(M&A), 투자 등은 완전히 다른 분야이기에 사실 완전 문외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 내용 등이 공개된 데 대해 “의도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민 대표는 “어떠한 목적이나 프레임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이상한 권력의 힘을 말로만 듣는 게 아니라 실제로 겪으니 너무 무서웠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에 대해서 “내게는 진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항상 정공법이었고, 그냥 솔직한 게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하이브와 어도어간 갈등이 불거진 데 대해 “그게 제일 이해가 안 됐다. 굳이 이 시점에 불거져서 (내가) 일을 못 할 것을 뻔히 알지 않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인생 최악의 경험”이라며 “우리 멤버가 ‘대표님, 지금 드라마 찍고 있다’고 혼자 상상하고 있으라는 표현을 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어도어의 민 대표와 A 부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이후 25일 감사 중간 결과 보고를 통해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이사진들의 배임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이날 오후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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