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확고한 자신의 양육 철학을 밝혔다.
손 감독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작은 부모는 자식의 앞바라지를 하는 부모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밖에 키우지 못한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의 재능과 개성보다는 부모로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아이의 행복을 무시했을 때 자식이 30~40대가 돼 권태기가 오고 번아웃이 오면 인생을 부모가 대신 살아줄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 부모는 가장 중요한 게 ‘아이의 재능이 무엇이고 개성이 무엇일까’하는 자기 안에 질문을 던져 지속적으로 빠른 시간 내 아이의 재능과 개성을 찾는 것. 그렇게 인생의 스타트 라인에 가져다주는 게 부모 역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아들 손흥민의 사례를 들면서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진짜 하겠느냐, 힘들다. 이거 힘들다. 그래서 세 번을 물어봤는데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그래, 네 삶인데’(라며 허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들(손흥민)이 용돈은 주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아니, 제가 벌었어야지. 자식 돈은 자식 돈, 내 돈은 내 돈, 배우자 돈은 배우자 돈,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 배우자 성공은 배우자 성공, 내 성공만이 내 성공이지 어디 숟가락을 왜 얹느냐”고 답했다.
이어 “숟가락은 얹으면 안 된다. 앞바라지를 하는 부모들이 자식이 잘 됐을 때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주도적으로 내 삶을 살아야 한다. 왜 자식에게 눈치 보면서 내 소중한 인생을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손흥민이 여전히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변함없다. 지금은 고인이 된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가 이런 말을 했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만나봤지만 그 선수들이 공만 잘 차는 게 아니다. 인성에서도 월드 클래스’”라며 “공도 잘 차야 하지만, 인품도 같이 월드클래스가 정말 월드클래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손흥민은) 더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몇 퍼센트나 더 채워야지 월드 클래스냐”라고 재차 묻자 그는 “늘 항상 그렇지만 지금보다 한 10%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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