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 사직을 예고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수리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대학 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과 요건을 갖춰 공식적으로 제출된 (교수들의) 사직서는 소수”라며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은 교수들이 집단 사직을 예고한 디데이였다.
다만 교수들 사이에서는 사직에 앞서 ‘주 1회 휴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연세대 교수들은 오는 30일,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교수들은 내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 실장은 “두 달이 넘도록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비우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단체가 휴진과 사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했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에도 의료 현장에 혼란은 없다고 전했다. 전 실장은 “4월 25일은 교수 사직이 논의된 지 한 달째 된 날이지만, 의료 현장에 혼란은 없었다”며 “집단 사직이 거론된 것만으로 환자와 그 가족들의 불안과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대 교수들께서는 환자와 사회 각계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환자의 곁을 계속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 실장은 “정부는 대체인력 투입과 신규 채용, 진료지원 간호사 양성, 시니어의사 지원 등 인력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도 의료진 피로도를 고려해 의료진들이 휴식과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수술·입원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환자와 소통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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