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 휴진 선언 30일이 분수령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도 동참 결의
어제 휴진예고 충남대 등 정상진료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모두 ‘주 1회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전국 의대 19곳이 참여하는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총회를 열고 주 1회 비응급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는 다음 달부터 매주 금요일 비응급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서울대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들도 주 1회 휴진 방침을 정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이탈 후 10주가 지나면서 피로가 쌓인 교수들 사이에선 주 1회 휴진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한다는 방침을 26일 정했다. 이날 오후 전의비도 총회를 열고 전국 19개 의대 산하 병원 51곳이 주 1회 비응급수술과 진료를 멈추기로 결정했다. 이들 병원은 23일 총회에선 “30일 또는 다음 달 3일 하루 휴진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다만 휴진이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26일 집단 휴진을 예고했던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원광대병원, 원광대 산본병원 등에선 이날 실제 진료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수개월 전 예약된 진료 및 수술 일정을 갑자기 바꿀 수 없다 보니 의사들이 정상 근무한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본원과 세종병원 모두 정상 진료했다. 예약 진료가 취소된 것도 없다”라고 했다. 매주 금요일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던 원광대병원도 수술실이 정상 가동됐다.
의료계에선 교육부가 각 대학에 요구한 내년도 의대 정원 제출 시한이면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의대 교수들이 휴진을 선언한 30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수도권의 한 국립대병원 교수는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는 교수들이 많다”면서도 “조만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확정되고 증원이 기정사실화되면 병원을 이탈하는 교수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전문의 1만9000여 명 중 사직서를 제출한 전문의는 10% 미만이며 대학병원 88곳에서 사직 처리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30일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정기 휴진에 나서는 교수들이 크게 늘진 않을 것”이라며 “(집단 휴진이) 의료법 등을 위반했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부 전임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뚜렷해져 대형병원 전임의 계약률이 60%를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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