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해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시민단체와 유족들로부터 고발당한 기관장과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선 첫 조사다.
청주지검 오송지하차도 침수사건 수사본부(본부장 배용원 검사장)는 26일 오전 9시 반경 이 시장을 소환해 오후 10시 반경까지 조사했다. 이 시장은 조서 열람을 마친 뒤 27일 오전 1시 15분경 귀가했다.
이 시장에 대한 조사는 ‘형사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정’ 및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수사본부는 이 시장이 청주시 최고 재난책임자로서 당시 재난 예방 및 대응에 적절한 행동을 취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사고 당일 청주시가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미호강 수위가 ‘계획홍수위’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전달받고도 충북도에 알리거나 도로통제를 하지 않은 이유 등 미호강 임시제방 관리 상황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에게도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와 유족은 김 지사와 이 시장,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을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경찰과 공무원, 소방관, 임시제방 공사 관계자 등 30명을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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