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태국에서는 올해만 열사병으로 30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열사병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열사병 사망자 수가 37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숫자다.
디렉 캄팬 태국 질병통제부 부국장은 “관리들이 노인과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실내에 머물면서 정기적으로 물을 마실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태국의 수도인 방콕은 체감기온이 52도 이상으로 올라가 ‘매우 위험’ 수준의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방콕의 도심 지역은 전날 최고 기온이 40.1도를 기록했으며 이날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보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4월은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수준의 열 스트레스가 발생했고, 유엔기상기후기구(WMO)은 올해는 지난해 말 영향을 미친 엘니뇨 현상이 폭염 현상을 더욱 강화했다고 진단하며 “아시아가 특히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북부 람빵주(州)에서는 44.2도의 기온이 기록돼 역대 최고 기온인 지난해의 44.6도에 조금 못 미쳤다. 다만 기상청은 올해 기온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국 이웃국가인 미얀마에서도 전날 기온이 45.9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이어졌다. 그 외에도 필리핀 전역의 학교는 수업을 중단했으며, 방글라데시에서는 기온이 섭씨 42.6도로 치솟아 가뭄이 발생하고 닷새 동안 최소 34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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