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만나 의대 증원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에 대해 의사단체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될 주요 과제”라며 정부의 증원 방침 자체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이도운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회담 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정치인이 의료개혁이나 의대정원 문제에 뛰어들면 안 되는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가 여야와 의료계가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제안한 것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 화성에 가는 로켓을 만드는데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와 같다”고 했다. 또 “일본의 경우 의사 수급 분과위원회 위원 22명 중 16명이 의사”라며 의대 정원 추계를 당사자인 의사 위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관계자도 “의대 교수 사이에선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역시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 다수”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론화위원회 참여 여부에 대해선 “전의비 차원에서 단독으로 결정하긴 어렵고 의협 및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함께 움직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