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한비자(韓非子) 팔설(八說)의 ‘공을 따져 상을 주고 능력을 가늠해 일을 주어야 한다’와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의 ‘공을 논하고 상을 주는데 소하의 공이 가장 컸다’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삼국지 고담전(顧譚傳)에는 ‘오나라 손권은 전종을 대장군으로 임명해 위나라를 치기 위해 회남(淮南)에 출병시켰다. 전종은 위나라 대장 왕릉과 작피에서 격돌했는데 싸움에 대패하고 중랑장 진황 등 장수 10여 명이 죽었다. 당시 고담의 아우 고승, 장휴는 수춘에서 이 소식을 듣고 급히 구원하러 가 왕릉의 공격을 막아 냈다. 당시 전종의 조카 전서 형제도 장군이었는데 위군의 공세가 늦춰진 틈을 타 반격해 들어가 위군을 물리쳤다. 전쟁이 끝나고 논공행상(論功行賞)을 하는데 적을 막은 공을 크게 인정하고 적을 물리친 공을 작게 인정해 손권은 고승과 장휴를 정장군에, 전서 형제를 부장군에 임명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 생각거리: 한나라를 세운 고조가 천하를 통일하고 논공행상할 적에 소하의 공을 으뜸으로 삼자 여러 공신들이 불평했습니다. 그러자 고조가 사냥을 예로 들면서 “짐승을 쫓아가 잡는 건 사냥개이고, 개를 풀어 놓고 짐승이 있는 곳을 가리켜 주는 건 사냥꾼이다. 지금 그대들은 단지 도망가는 짐승을 잡은 것일 뿐이니 그 공은 사냥개에 해당한다. 반면에 소하의 경우는 개를 풀어 놓고 목표물을 지시하였으니 그 공은 사냥꾼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합리적인 ‘논공행상’이 이루어져야 불평이 사라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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