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수많은 사람을 공포로 몰아넣던 ‘엄여인 보험 살인 사건’ 피의자 엄인숙의 얼굴이 공개됐다.
29일 ‘STUDIO X+U’는 여성 범죄자들의 잔혹 범죄 팩추얼 시리즈 ‘그녀가 죽였다’의 예고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회차별로 조명할 ‘가평 계곡 살인사건(이은해)’, ‘연쇄 보험 살인 사건(엄인숙)’,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제주 전남편 살인 사건(고유정)’, ‘박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 살인 사건(전현주)’ 등이 소개되며 여성 범죄자들의 얼굴이 공개됐다.
엄인숙의 얼굴이 공개된 건 사건 발생 24년 만이다. 공개된 사진은 연쇄살인마 엄인숙이 자신의 두 번째 남편을 살해하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영혼결혼식’을 올렸던 때의 모습이다. 2003년이었던 당시 엄 씨의 나이는 27세였다.
2005년 엄인숙 사건에 대한 수사가 펼쳐질 때는 성별과 나이만 공개됐다. 이 때문에 그는 한동안 ‘엄여인’으로 불렸다. 다른 범죄자들과 달리 그의 얼굴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이들의 기억만 전해졌었다. 지난 2022년 방송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 따르면 당시 엄인숙을 담당한 강남경찰서 오후근 형사는 “다소곳하고 부잣집 딸처럼 고급스러워 보이는 미인형이었다”며 “탤런트라고 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를 직접 만났던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잔혹한 행위에 비해 신뢰감을 주는 타입의 얼굴이었다. 친절한 말투와 자신이 가진 ‘후광’을 무기로 이용한 범죄자였다”고 말했다.
엄인숙은 보험설계사 출신으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총 10명을 대상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 가운데 3명은 사망했다. 그는 유영철, 강호순보다 사이코패스 진단 점수가 높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첫 번째 범죄 대상은 남편이었다. 그는 남편 앞으로 보험 3개에 가입한 뒤 남편을 수면제로 재우고 핀으로 눈을 찔러 실명시켰다.
몇 달 뒤 남편의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전치 4주 화상을 입혔고,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결국 남편은 다발성 자창 출혈로 숨졌고, 엄인숙은 남편의 거액의 보험금을 챙겼다.
엄인숙은 재혼한 두 번째 남편한테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사망케 했다.
그는 보험금을 위해 엄마와 친오빠도 실명시켰다. 모친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보험금 7000만 원을 받았고, 친오빠의 눈에는 염산을 부어 실명시켰다. 또 오빠와 남동생이 사는 집에 불을 질러 화상을 입혔고, 가사도우미의 집에 방화를 해 그의 남편을 숨지게 했다.
그는 이 같은 범행으로 챙긴 보험금을 모두 유흥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2006년 엄인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엄인숙은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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