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애인 2명 중 1명은 노인…고령화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30일 15시 20분


코멘트
고령화의 영향으로 국내 장애인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나타났다. 1990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노인 비율이 절반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장애인 4명 중 1명은 ‘나홀로 가구’로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장애인복지법에 근거해 3년 주기로 장애인 인구와 건강, 일상생활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열 번째다.

2023년 기준 전체 등록 장애인 264만6922명 중 54.3%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인 18.2%보다도 세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장애인 중 65세 이상 비율은 2011년 38.8%, 2014년 43.3%, 2017년 46.6%, 2020년 49.9%로 늘었다. 복지부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장애 노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장애인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26.6%로 2020년 27.2%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장애인 1인 가구는 2011년 17.4%, 2014년 24.3%, 2017년 26.4%로 증가해 오다 이번 조사에서 줄어들었다. 다만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인 34.5%보다는 낮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조력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1인 가구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애인은 신체·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전체 인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장애인은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84.8%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보유했으며 평균적으로 2.5개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12.4%로 전체 인구의 4.7%보다 높았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