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일 병원 떠난다”던 서울대 의대 비대위 지도부 4명 여전히 진료·수술 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3일 21시 31분


사직서를 내고 1일부터 병원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4명이 여전히 병원에서 진료와 수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교수 4명이 1일부터 진료를 안 보겠다고 했지만 진료 일정이 모두 조율되지 않은 상태여서 여전히 진료와 수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병원 입장에서는 계속 남아주길 바라며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재승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긴급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4.30. 뉴시스
신경외과 전문의인 방재승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종로구 서울대 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수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 비대위 지도부 4명이 사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방 위원장은 “무단결근으로 처리돼 징계를 받는 것도 각오하고 있다”며 정부에 의대 증원 계획을 1년 유예하고 의사 등 전문가와 함께 필요 의사 수를 추산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데다 방 위원장만 해도 이미 예약된 환자가 1900명에 달하다 보니 진료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아 결국 병원을 못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함께 사직을 결의했던 김준성(심장혈관흉부외과), 배우경(가정의학과), 한정호(신경외과) 교수도 진료와 수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중 한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환자들이 예약을 했는데 진료를 해야지 어떡하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달 30일 휴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실제 병원에서 진료는 큰 지장 없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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