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20개월 만에 82회 매주 한 번꼴
시민 2000명 만나 소통 창구 기능 ‘톡톡’
김 시장 “정책은 시민 위한 서비스…현장에 답”
“저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저를 마음껏 이용해 주세요. 시민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이 올해 3월, “책상에서만 정책이 만들어진다면 시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라며 이동 시장실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을 향해 건넨 말이다.
민선 8기 파주시가 출범한 직후인 2022년 9월 문을 연 이동 시장실이 20개월 만에 82차례 열어 파주시의 대표적인 시민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매주 평균 한 번꼴로 열렸고, 김 시장이 직접 만난 시민만 2000여 명에 이른다.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민원도 당사자 입장에서서는 아프고 성가신 ‘손톱 밑 가시’다.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부서 간 칸막이를 넘지 못해 처리가 지연되는 게 대부분이다. 이동 시장실은 바로 이런 현안들을 시장이 직접 나서 얽힌 타래를 풀어주고 있다.
이동 시장실을 통해 제기된 시민 건의 사항은 4월 말까지 896건이다. 그중 25% 정도인 224건이 해결됐다. 473건이 실무 부서에 배정돼 검토 중이고 나머지 199건은 해결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추진이 중단됐거나 좀 더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동 시장실은 처음에는 읍면동을 순회하는 월례회의 형식으로 진행했다. 시민과의 ‘직접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형식을 깨고 문턱을 낮췄다. 기관장이나 공무원들로 채워지던 행사는 주민과 기업인, 농업인,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로 채워졌고 소통 체감도도 한껏 높아졌다.
올해는 ‘동네방네 구석구석 이동 시장실’이라는 표어를 새로 내걸었다. 통·리 단위나, 아파트 단위 동네 주민 모임, 소규모 그룹의 시민들과 한층 더 밀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민의 요청에 적극 응답하는 방식의 ‘수요응답형’ 이동 시장실을 활성화해 시민 중심 적극 행정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동 시장실이 열리는 곳마다 지역발전 현안을 놓고 격의 없는 토론의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낡고 오래된 공원 벤치를 교체해 달라거나 골목길 폐쇄회로(CC)TV 설치 같은 ‘생활 민원’에서부터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주거환경 개선, 환경 문제와 삶의 질 개선 문제까지 논의의 주제나 폭도 넓고 깊어졌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정책은 시민을 위한 서비스이며, 정책의 성패는 수혜자인 시민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며 “모든 민원에 즉각적인 해답을 내놓긴 어렵지만, 차근차근 성실하게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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