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떨어진 현금 122만 원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준 ‘양심’ 여고생 덕에 돈을 되찾은 식당 사장이 학생에게 ‘평생 국밥 무료 이용권’을 건네며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는 고등학교 1학년 양은서 양과 국밥집을 운영하는 하창실 씨의 만남이 그려졌다. 앞서 은서 양은 지난 2월 경남 하동군의 한 주택가에서 하 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떨어뜨린 122만 원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하 씨 주머니에서 돈이 떨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동선을 추적해 현금을 돌려줬다. 이 사연은 지난달 경찰청 유튜브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은서 양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하 씨 가게에 방문했다. 하 씨는 은서 양을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 “국밥 한 그릇 먹고 가라”며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내왔다.
하 씨는 “배고픈데 많이 먹어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면 되지”라고 말했고, 은서 양은 국밥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하 씨는 은서 양에게 식당 영업을 종료하는 날까지 국밥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이용권을 주겠다고 했다. 은서 양이 “진짜 국밥 매일 주시는 거냐”고 묻자, 하 씨는 “당근이지. 사나이가. 나 경상도 말로 ‘머스마’다”라고 말했다.
은서 양은 국밥 한 그릇을 말끔하게 비운 뒤 식당을 나섰다. 하 씨는 “다음에 또 보자”며 식당 입구까지 나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은서 양은 돈을 길거리에서 발견했을 당시 상황에 대해 “어차피 들고 가도 양심에 찔려서 못 쓸 것 같았다.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 씨는 “나도 지금 현실이 어렵지만, 돈이 안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나. 돈이 귀한데 찾아줬다는 게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이었다”며 은서 양의 선한 마음을 알리고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학생 마음도 착하고 국밥 ‘완뚝’(빈 그릇이 보일 정도로 음식을 전부 먹음)한 거 너무 귀엽다” “정말 기특하다” “두 분 다 좋은 일만 가득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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