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평균기온 14.9도…역대 ‘가장 더운 4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7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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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를 보인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관광객들이 분수터널을 지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14.9도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4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7일 ‘2024년 4월 기후특성’ 자료를 발표했다. 올해 4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8도 높아 종전 최고였던 1998년 4월(14.7도)을 넘어섰다. 올해 4월 전국의 평균 최고기온도 21.1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북극의 찬 공기는 한반도로 내려오지 못하고, 남쪽의 더운 바람은 한반도로 불어오며 기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고위도의 찬 공기가 북극 주변에 갇혀 시베리아의 찬 대륙고기압의 강도가 평년보다 약했고, 우리나라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동안 날씨가 맑아 뜨거운 햇볕을 많이 받았고,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기온을 높였다는 것이다.

특히 4월 14일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수도권과 강원지역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4월 27, 28일에는 이동성고기압 중심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달 14일 강원 철원(29.9도), 27일 전남 고흥(28.3도) 등은 4월 기준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서울도 지난달 14일 29.4도까지 올라 역대 3번째로 높은 4월 기온을 보였다.

지난달 전국의 황사일수는 3.6일로 평년보다 1.5일 많았다. 내몽골 지역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북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국내로 유입돼 4월 16~20일, 25~26일 두 차례 황사가 관측됐다. 당시 서울의 하루 최대 황사 농도는 344㎍/㎥(4월 17일)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80.4mm로 평년(70.3~99.3mm)과 비슷했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주로 우리나라 남쪽 해상으로 지나가면서 남해안에는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중부지방에선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어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관측#기상청#고기압#남풍#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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