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로 속았네”…中 동물원 ‘차우차우 염색’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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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7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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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처럼 눈가와 귀 검게 염색한 '차우차우' 등장
"동물원에 진짜 판다 없어서 판다견 만들었다"

ⓒ뉴시스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중국 토종견으로 유명한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염색시킨 일명 ‘판다견’이 공개돼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졌다.

6일(현지시각) 중국 홍성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은 지난 1일 ‘판다견’ 두 마리를 공개했다.

판다견은 선천적으로 판다와 유사한 털 분포를 가졌거나 그런 스타일로 다듬어진 개를 가리킨다. 동물원이 공개한 판다견은 털이 짧게 다듬어져 있었으며 몸통에 검은 반점으로 염색이 칠해져 있다. 흰색 털을 바탕으로 눈가와 귀 주위만 검은색으로 염색돼 있어 판다와 매우 유사하다.

해당 동물원은 ‘판다견’의 입간판을 내세우고, 동물원 입장권에도 ‘판다견 미팅’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넣어 홍보 중이다. 현재 동물원에선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차우차우를 판다처럼 염색한 것”이라며 “개를 판다로 염색하는 아이디어는 인터넷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동물원에 진짜 판다가 없어서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판다견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강아지에게 염색을 시키는 일이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약산성인 사람과 달리 중성에 가까운 강아지 피부는 세균 감염에 취약해 염색이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동물원 측은 “사람들도 머리를 염색하지 않는가”라며 “털이 긴 개들에게는 천연염료를 사용해 염색하면 괜찮다”고 반박했다.

한 전문가는 동물 염색에 대해 “권장하진 않지만 염색과정에서 동물이 털을 핥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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