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미용실에서 키우는 개의 목을 조르고 ‘난 잘못한 게 없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는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7일 경남 창원 사림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손님이 개를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함께 출퇴근하며 매장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있다”며 “가해자가 왔다 간 뒤 멀쩡하던 개가 구석에 숨고 불안 증세를 보였고, 심하게 캑캑거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앞 타임 예약 손님께 샴푸 칠을 해주는 동안, 예약 시간보다 일찍 와서 대기하던 다음 타임 손님이 개 목을 20초 가까이 졸라 학대했다”며 관련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남성은 소파에 앉아 자신을 반기는 작은 개를 보고 한 번 쓰다듬더니 돌연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는 의자에서 등을 떼고 체중을 실어 개의 목을 졸랐다. 놀란 개는 꼬리와 뒷다리를 흔들며 발버둥쳤다.
남성은 약 23초간 개 목을 조른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놔줬고, 놀란 개는 곧바로 소파에서 내려가 주인 A 씨를 찾아갔다. 당시 A 씨는 다른 손님에게 샴푸 칠을 해주느라 이를 보지 못했다.
A 씨는 “가해자는 교회 목사라는 사람이다. 처음 방문한 미용실에서 남의 개에게 저런 행동을 해놓고 사과 한마디 없다”며 “본인은 아직도 잘못한 게 없다고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도 목사라며 예배 영상 올리고, 뒤에서는 주인 몰래 개 학대하고 CCTV 찾는 듯 두리번거렸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소름 돋는 행동을 한 이 사람이 목사로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데, 그러지 못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A 씨는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경찰에서는 동영상이 있다고 해도 보여달라는 말조차 안 하고 민원실에 접수하고 가라고 하더라. 더한 학대에도 크게 처벌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다행히 개는 아무 이상 없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교회가 어딘지 꼭 알려주시고 교회에도 꼭 알리세요”, “○○교회 목사네요”, “종교인이라니 더 소름 돋네요. 믿음에 대해서 뭘 얘기할까”라는 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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