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 공무원들, 올해부터 ‘출산준비용품’ 지원 못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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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8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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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공단,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 종료 공문
출산율 감소에 공직생애 주기별 맞춤형 수요 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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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해오던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이 올해부터 전면 중단됐다.

8일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말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공문을 보내 임신·출산 공무원에게 지원하는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공단은 공문에서 “임신·출산 공무원의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운영 중인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은 2023년까지 운영 후 종료됨을 알려드린다”며 “2024년에는 일·가정 양립 및 육아·보육 프로그램 등으로 전환·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연금공단 해피박스’로 불려온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은 공무원의 복지 향상과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과 맞물려 2019년 시범운영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배우자를 포함해 그 해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공무원이 공단 홈페이지에 신청을 하면 전용 온라인몰에서 손수건, 기저귀 등 5만 포인트(5만원 상당)의 출산준비용품을 선택할 수 있어왔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인기 있는 복지 사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출생률 감소로 관련 혜택을 보는 공무원이 점점 줄어들고, 공직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 수요가 다양해짐에 따라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을 중단하게 됐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공단에 따르면 이 사업의 수혜 인원은 2021년 2만9000명에서 2022년 2만6000명, 지난해 2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원 금액도 2021년 8만 포인트에서 2022년 7만 포인트, 지난해 5만 포인트로 감소했다.

공단 관계자는 “공공기관 예산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연령대별로 원하는 복지 수요가 다르다 보니 어느 한 곳에 집중해 투입하기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더 많은 분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복지 사업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올해 공무원 복지 사업으로 육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육아해방캠프, 휴직 공무원 현업 복귀 지원 프로그램 등과 함께 현장·민원 응대 공무원 보호를 위한 소송 비용 지원, 재능·적성 발견을 위한 취미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호응이 높았던 만큼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 중단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완전히 없앴다기보다 그런 부분은 정책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며 “복지 사업별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매년 복지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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