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설명회 열고 구상 발표
■지역별 강점 살려 투자 유치
강화도에 농업-바이오 연계 단지… 영종도에 첨단 신산업 유치 등 계획
■‘뉴홍콩시티’ 글로벌로 확대
필리핀 LCS그룹과 투자 협약 성과… K뷰티 산업 글로벌 협력 다지기로
인천시가 민선 8기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투자 유치를 통해 세계 10대 도시로 나아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화도와 영종, 청라, 송도, 인천항 내항 일대에 지역별 강점을 살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7일 오후 중구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글로벌 톱텐(TOP 10) 시티’ 인천 투자유치설명회를 열고 이러한 구상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홍콩 이탈 자본을 인천으로 유치하겠다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 공약 ‘뉴홍콩시티’ 계획을 확대해 투자 유치 대상을 국내외 글로벌 기업으로 넓힌 것이다.
시는 강화도와 영종 등 인천 5개 지역을 중점으로 투자 유치 전략을 마련했다. 먼저 강화도 남단 지역에 농업과 바이오산업을 연계한 단지를 유치하고, 친환경 웰니스(wellness) 주거단지와 해양 치유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종도와 강화도를 다리로 잇는 사업도 중점 추진한다. 현재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에 있는 섬 ‘신도’를 영종도와 다리로 잇는 사업이 추진 중인데, 이 대교는 내년 말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여기에 더해 신도와 강화도 간 대교 건립 사업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는 바이오산업과 같은 첨단 신산업을 유치하고, 준설토 투기장에 연안습지를 테마로 한 습지원을, 거잠포 지역에 해양 레저지구를 각각 만들기로 했다.
또 서구 청라국제도시에는 본사 이전이 예정된 하나금융그룹 등 여러 금융기관을 유치해 금융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이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산업 글로벌 기업이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취업까지 선순환 구조가 가능한 바이오산업 거점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중구 인천항 내항 일대는 문화·관광과 산업도시 특화도시로 만들 구상이다.
인천시는 이날 일부 기업들과 투자 유치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KOTRA와 필리핀 재계 10위권 대기업인 LCS그룹과 투자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LCS그룹은 최근 복싱 세계 챔피언이자 필리핀 상원의원을 지낸 매니 파키아오와 함께 인천을 찾아 송도국제도시 내 ‘K-뷰티 산업 클러스터’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내실 없는 계획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8일 “발표 내용을 보면 그간 인천시가 밝혀온 것들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다”며 “세계 어디에서 어떤 기준으로 평가받을 것이란 계획도 없어 뜬구름만 잡는다는 비난마저 제기된다. 기존 핵심 공약인 ‘뉴홍콩시티’를 폐기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큰 목표를 갖고 인천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며 “인천의 경쟁력을 살린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기업 투자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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