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최모 씨(25)가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 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틀째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면담을 이어갔다.
서울경찰청은 11일 오후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약 1시간 30분 동안 최 씨를 면담했다.
전날 첫 면담에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최 씨를 상대로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 진술을 끌어내고 그가 그간 조사 과정에서 내놓은 진술의 진위를 검증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했다.
다만 경찰은 아직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검사 여부 등은 진술 분석 등을 거쳐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하며 결과가 나오는 데는 열흘 정도 걸린다.
최 씨는 6일 오후 5시경 서초구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휘둘러 동갑내기 여자 친구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됐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가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는 등 범행을 미리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최 씨 및 주변인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구체적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구속기간 만료 전인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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