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을 목표로 각 지자체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던 ‘메가시티’ 공약이 지난달 총선에서의 여당 참패로 그 힘을 크게 잃었다. 김포시 서울 편입을 위해 발의됐던 ‘메가시티’ 특별법도 21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 위기에 놓인 가운데 김포시와 구리시는 총선 참패에도 여전히 ‘메가시티’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며 메가시티 논의에 또다시 군불을 지피고 있다.
13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시는 9일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 편입 특별법 재발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리시는 ‘서울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편입을 추진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하며 이달 31일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대시민 토론회를 열고, 6월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등 서울시 편입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말 ‘메가시티’ 논의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11월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특별법을 발의한 것에 이어 구리시를 편입하는 내용의 특별법도 발의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사퇴로 ‘메가시티론’은 동력을 한 차례 잃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총선에서 ‘메가서울’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낙선하며 사실상 논의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김포시와 구리시 등의 서울 편입 내용을 담은 특별법 역시 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메가시티’ 논의가 추진력을 크게 잃었음에도 구리시는 물론 김포시 등은 자체적으로 ‘서울 편입’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총선 직후인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포와 서울 통합은 총선 이후 오히려 본격화될 수 있다”며 “김포시는 2022년부터 한번도 서울 통합에 대한 발걸음을 멈춘 적이 없다”고 했다.
서울로의 편입을 원하는 지자체와 공동연구반을 꾸려 그 장단점 등을 분석하고 있는 서울시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메가시티’와 관련한 질문에 “협의를 요청해오는 지자체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각종 지자체와 진행 중인 공동연구반 역시 지속 추진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메가시티’ 논의에 대해 “선거가 끝난 뒤 건강한 방향으로 논의가 발전하길 바란다”는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총선 직전(3일)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메가시티는 꼭 필요한 논의인 만큼 선거철이 아닐 때 논의가 됐더라면 더 건강한 방향으로 물꼬를 틀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고 난 뒤 관련 논의가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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