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서 잠옷 입고 8시간 무전취식…경찰 출동에 냉장고로 문 막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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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4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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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사진=채널A 보도화면 캡처
강원도 춘천의 한 무인점포에서 40대 남성이 8시간 동안 매장 문을 걸어 잠그고 무전취식하다 적발됐다. 그는 경찰이 출동하자 가게 입구를 냉장고로 막고 저항하기도 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절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16분경 춘천 효자동 한 무인점포에 무단 침입해 계산하지 않고 무전취식한 뒤 이날 오전 10시 35분경 범행이 적발되자 냉장고로 출입문을 봉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 씨가 가게 안으로 들어온 뒤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그고 제 집처럼 가게를 누비며 무전취식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판매 중인 라면 등 음식을 마음대로 먹는가 하면 잠옷을 갈아입은 뒤 의자를 한데 모아 만든 자리에 벌러덩 눕기도 했다.

날이 밝은 뒤 가게 주인이 나타났지만, A 씨는 오히려 냉장고 등으로 문을 막아버렸다. A 씨는 가게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수차례 ‘투항하라’고 경고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가게 안에서 버텼다. 결국 경찰은 점포로 통하는 도주로를 차단한 뒤 문을 강제 개방해 25분 만에 A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별다른 거주지가 없는 노숙자로 파악됐다. 그는 전날 밤 홍천에서 춘천까지 30km 넘는 거리를 걸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홍천에서부터 걸어와서 새벽에 도착해서 배가 고프니까 문을 잠그고 들어가서 커피고 라면이고 있는 대로 막 먹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A 씨가 먹은 음식 값은 약 3만 원어치였고 파손된 집기 등 피해액은 30만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무인점포#무전취식#춘천#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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