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들 위해 내 몸 쓰이길” 삶의 마지막까지 사랑 나눈 참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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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4일 13시 41분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가 된 50대 교사가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의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11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이영주 씨(57)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의 환자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씨는 7일 오전 7시경 교장 승진을 위한 연수를 받기 위해 집에서 짐을 챙기던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이 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도왔다.

이 씨는 중, 고등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교직 생활을 하다가, 3년 전에 교감이 되어 교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 평소 학생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특히 생활이 어렵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 하는 학생들에게 더 마음을 많이 쓰는 선생님이었는데,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두고 떠나게 되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더 마음 아파했다.

가족들은 평소 이 씨가 자신이 죽으면 장기기증으로 다른 사람을 살리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였고, 장기기증을 못 한다면 시신 기증을 통해서라도 의학 교육과 의학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왔기에 그 뜻을 이뤄드리고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군산시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이 씨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며, 본인이 손해 보더라도 남을 위해 행동했다. 또한, 사람을 대하는데 선입견 없이 모두에게 자상하게 대하며,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이 씨는 책과 신문 읽는 것을 좋아했고, 건강을 위해 테니스와 배구를 즐겨 했다. 쉬는 날에는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다양한 경험을 해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또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후원도 20년 넘게 하며, 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 도움을 주곤 했다.

이 씨의 아들인 이겨례 씨는 “아빠 아들 겨레에요. 떠나시는 날 많은 분이 아빠를 위해 울어주셨어요.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제는 우리가 모두 기억하고 행동할게요. 감사합니다. 너무 사랑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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