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12일 붙잡힌 태국 파타야 한국인 관광객 납치·살인 사건 피의자에 대해 14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창원지검은 이날 오후 2시 20분경 경찰이 태국 파타야 한국인 관광객 납치·살인 사건 긴급체포 피의자 이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창원지법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3일 태국 방콕의 한 클럽에서 한국인 노모 씨(34)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또 이들은 노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를 채워 저수지에 버린 의혹(사체유기)도 받는다.
지난 12일에 이 씨는 전북 정읍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 당시 이 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직후부터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공범인 B 씨는 이날 오전 12시 10분경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경찰주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를 통해 검거됐다.
경남경찰청은 피의자들이 노 씨를 먼저 살해한 뒤 노 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7일 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은 노 씨의 어머니에게 협박 전화를 걸어 “아들이 마약을 버리는 바람에 손해를 봤으니 몸값 300만 밧(약 1억1200만 원)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폐쇄회로(CC)TV 등에 찍힌 납치범 일당의 행적에 비춰볼 때 이들은 노 씨를 이미 4일경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검거된 이 씨를 포함한 일당 3명 모두 절도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약 관련 범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지 경찰에 따르면 노 씨와 피의자들은 기존에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었으며 노 씨가 마약 범죄와 연루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태국 매체 타이PBS에 따르면 노 씨의 시신은 손가락 10개가 전부 절단된 상태로 발견됐다. 피의자들이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이 같은 수법을 쓴 것이다. 경찰은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하고 노 씨의 가족을 태국으로 보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현지 매체는 “사망하기 전 절단됐다면 고문이 있었던 것으로 간주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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