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S-BRT 임시 운행 첫날
어제 1단계 45개 노선 운행 시작… 정류장에 안전요원 배치해 안내
정차 없이 운행해 정시성 기대
전용신호체계 혼선 등 풀어가야
“공사 기간 차량 정체가 심해 시내버스를 타도 출근 시간이 배로 걸렸는데, 이제는 전용차로로만 버스가 다녀서 출퇴근 시간이 확 줄 것 같습니다.”(김모 씨·40·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시가 대중교통 중심 도시가 되려면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S-BRT)가 필요한 건 맞지만 간선과 지선의 연결이 촘촘하지 못해 되레 자가용이 늘어나는 역효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끌어올려 S-BRT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이모 씨·36·성산구)
창원시가 원이대로 S-BRT 1단계 구간 임시운행에 들어간 15일 오전 8시경. 원이대로 도계사거리와 의창스포츠센터 인근에서 만난 창원시민들은 새 교통 시스템이 도입된 것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드러냈다. 기존 가로변 정류장 대신 건널목을 건너 중앙전용도로에 설치된 새 정류장으로 이동하며 낯설어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각 건널목과 정류장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시민들의 안전사고를 막는 모습이었다.
원이대로 S-BRT 구간은 의창구 도계광장∼창원광장∼성산구 가음정 사거리 9.3km 구간이다. 일반차로와 분리된 전용도로로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창원시는 경남도로부터 준공 전 사용 허가를 받아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45개 노선(339대) 시내버스 임시 운행을 시작했다.
● 우선신호체계 적용… “지하철 못잖은 정시성”
원이대로 S-BRT는 타 시도가 도입한 기존 BRT를 업그레이드한 게 특징이다. 버스전용차로를 단순히 선으로만 구분한 것과 달리 녹지대를 설치해 구조적으로 승용차가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할 수 없도록 차단한 것이다. 저상버스 탑승 높이에 맞는 수평 승하차 정류장도 설치됐다.
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에는 우선신호체계도 적용된다. 정지하지 않고 달리기에 ‘지상의 지하철’이라고도 불린다. 양방향 차로에는 이를 위한 전용 신호등도 설치됐다. 전용 우회전 신호도 4곳(용지사거리·창원운동장사거리·명곡광장·목련삼거리)에 설치돼 일반차로 구간 차량은 신호에 맞게 대기해야 한다. 정류장도 도로 가장자리에서 전용차로와 맞붙은 양방향 도로 가운데로 옮겨졌다. 창원시 관계자는 “신호가 바뀌지 않았는데도 도착한 버스를 타기 위해 무단횡단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 기간 도우미를 배치해 최대한 빨리 시스템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 시민 불편 최소화 과제… 2단계 사업 확대할까
1년 남짓 이어진 구축사업 과정에서 불거진 시민 불편과 불만을 최소화는 건 과제로 남았다. 교통약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등 개통 전부터 문제로 지적된 시설 개선 공사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BRT의 안착과 성공을 위해선 시내버스 이용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창원시는 ‘K패스 카드’를 도입해 월 교통비의 20∼53%를 지원하는 한편 비접촉식 요금 결제 시스템 도입, 버스타기 운동(Bus-Day)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는 2단계 사업(마산 3·15대로)은 신중히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 구간 개통 효과를 따지는 건 물론이고 1단계 공사 기간 부정적 여론이 컸던 만큼 주민 여론도 충분히 살핀 후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은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개통 이후 효과성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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