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플러스 등급 한우를 먹다가 주삿바늘을 삼켰다는 제보가 나왔다. 돼지고기 제육볶음에서도 주삿바늘이 나왔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고기를 먹다 주삿바늘을 삼켜 병원에서 검사 받았다는 부부 사연이 올라왔다.
제보자인 아내 A 씨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인터넷 광고를 보고 약 600g 짜리 투플러스 등급 한우 모둠세트를 3만2000원에 주문했다. 제조 일자는 10일, 소비기한은 16일까지인 제품이었다.
A 씨는 “주말에 남편과 고기를 구워 먹던 도중 뭔가 딱딱한 게 씹혀서 뱉었는데 처음엔 작은 철심이라 옆에 뱉어놓고 계속 먹었다. 그런데 또 씹혀서 뱉었더니 주삿바늘 침 같은 뾰족한 앞머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먹다 뱉은 바늘은 손가락 두 마디 정도였다.
부부는 바로 식사를 중단한 뒤 남은 고기를 가위로 다 잘라 확인했지만 다른 조각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400g 정도를 먹은 상황이라 혹시 다른 조각을 삼킨 건 아닐까 싶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었다.
그 결과 A 씨는 이상 없었지만, 같이 먹은 남편의 위장에서는 바늘 조각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응급실 측은 평일에 방문해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고, 남편은 출근도 못하고 연차를 쓰면서 매일 병원에 가서 경과를 관찰하는 중이라고 한다.
A 씨는 “바늘이 내장에 박혀서 안 나오면 어쩌나 찝찝하고 신경 쓰여 잠도 제대로 못 잔다”고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판매 업체의 대응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업체에선 “저런 게 나올 리 없다”면서 사과 한마디 없다가 병원 진료 영수증을 첨부해 주면 환불과 함께 병원비를 처리해 주겠다고 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이런 제보가 있은 후 또다른 누리꾼은 다음날 “나도 돼지고기 제육을 만들어 먹고 있는데 뭔가 ‘아드득’ 씹혀서 보니 주삿바늘이 나왔다. 아기에게 안 줘서 다행이지, 너무 놀랐다”는 글을 커뮤니티에 올렸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농가에서 비전문가가 접종을 하는 과정에 주삿바늘이 살에 박힌 채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고 축산 전문가는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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