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언론, ‘파타야 드럼통 살인’ 용의자 한국인 3명 얼굴과 실명 공개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5월 16일 14시 31분


태국 언론 더 네이션이 파타야 살인 사건 피의자 검거 소식을 전하며 이들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사진=더 네이션 캡처
태국 언론 더 네이션이 파타야 살인 사건 피의자 검거 소식을 전하며 이들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사진=더 네이션 캡처
태국 언론이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한국인 용의자 3명의 얼굴과 실명 등 신원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들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15일(현지시각) 태국 ‘더 네이션’은 해당 사건 용의자인 A 씨(24), B 씨(27), C 씨(29) 가운데 A 씨가 12일 한국에서 검거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용의자 B 씨와 C 씨의 여권 사진과 실명을 모두 공개했다. 현지 가게나 길거리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이들의 모습도 모자이크 없이 방송으로 내보냈다.

국내 현행법상 살인·살인미수,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의자의 경우 신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돼있다.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가 중대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충분한 경우’, ‘국민 알 권리 보장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등에 해당하며, 경찰은 피의자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이를 결정한다.

앞서 피해자 D 씨(34)는 지난달 30일 태국에 관광차 입국했다가 실종됐다. 이후 지난 7일 D 씨 어머니는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300만 바트(한화 약 1억 1100만 원)를 가져오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은 D 씨 어머니의 신고로 사건이 알려졌고, 대사관과 현지 경찰이 공조해 수사에 나섰다. 수사에 나선 태국 경찰은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채워진 드럼통을 발견했다. 드럼통 안에 있던 피해자의 시신은 열 손가락이 모두 잘린 상태였다.

이후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 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이 국내에 입국한 정황을 파악해 지난 12일 전북 정읍에서 피의자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공범 중 1명인 B 씨도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캄보디아, 태국 경찰청과 국내 송환을 협의할 예정이다.

마지막 공범 1명 C 씨에 대해서는 태국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C 씨가 인근 나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 국가 경찰과도 공조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15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A 씨는 “내가 죽인 게 아니다. 아무것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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