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리드 요청으로 펫코 파크에서 시구
역대 경기도지사 중 MLB 첫 시구
31개 시군 의미하는 ‘31’ 등번호 달아
한국 프로야구·독립야구 리그 시구 경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홈구장에서 시구했다. 역대 경기도지사 중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시구는 김 지사가 처음이다.
파드리스는 경기 부천 출신인 김하성 선수(29)가 2021년부터 뛰고 있는 구단으로, 2005~2006년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박찬호는 현재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김 지사는 15일 오후(현지 시간) 파드리스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시구는 파드리스 측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이다. 파드리스 측은 지난달 25일 김 지사에게 보낸 공식 초청장에서 “메이저리그는 월드 투어의 하나로 파드리스와 LA다저스의 경기 2연전을 서울(고척돔)에서 가졌다. 문화적 연대 강화의 의미로 김 지사님에게 시구를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오늘의 시구자입니다. 환영해 주세요. 김동연 한국 경기도 46대 도지사입니다(Ceremonial first pitch. Please welcome 46th governor of gyeonggi province, in south Korea Governor Dong yeon Kim)”라고 하자 관중석에서 큰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 지사는 자신의 이름(D Y KIM)과 경기도 31개 시군을 의미하는 등번호 ‘31’이 새겨진 흰색 줄무늬 파드리스 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관중석을 향해 김 지사가 손을 흔들어 보였고, 민요 ‘아리랑’이 펫코 파크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마운드에서 두세 발 앞으로 나와 포수석에 앉은 파드리스 마스코트인 ‘스윙하는 탁발 수도사’(Swing Friar)를 향해 던졌고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포수의 글로브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 선수는 벤치에서 김 지사의 시구를 지켜본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평소 야구광으로 잘 알려진 김 지사의 시구는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8월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프로야구 KT와 KIA의 경기에서 시구한 적이 있다. 당시 김 지사는 “고등학생 시절 야구 기록법을 배워서 경기를 기록하기까지 했을 정도로 열렬한 야구팬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에는 경기 광주시 팀업캠퍼스 제2 구장에서 열린 ‘독립야구단 경기도 리그’ 연천 미라클과 성남 맥파이스의 개막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섰다.
김 지사는 SNS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에 야구 독립리그는 오직 경기도에만 있다. 좌절을 이기고 새로운 기회를 위해 도전하는 170여 명이 뛰고 있는 ‘독립야구단 경기도 리그’”라며 “야구를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자”고 격려했다.
김 지사는 이달 6~18일 11박 13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서부 지역을 방문해 국제교류 협력, 경제영토 확장, 투자유치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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