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2035 뉴시티 프로젝트’
사업비 12조7000억 원 투입해
초지역 랜드마크-주거단지 구축
사동 일대 89블록에 9000채 조성… 한양대 종합병원-이민청 유치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초지역에서 단원구청 쪽으로 5분가량 걷다 보면 18만3927m²(약 5만5735평) 규모의 나대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2009년 12월 현대건설컨소시엄이 3만5000석 규모의 돔 야구장과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조성하려고 했던 부지다. 하지만 2013년 5월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이 백지화됐고 이후 ‘화랑역세권개발’ 등 사업이 추진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는 임시 건물로 된 견인보관소 등이 있을 뿐 사실상 방치돼 있다.
시민 김모 씨(47)는 “바로 앞에 8차선 도로가 있고 인근에 ‘와 스타디움’ 축구장과 화랑유원지가 있어 입지가 좋은 곳인데 10년 넘게 왜 이 땅이 방치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 ‘사동 89블록’ 판교 같은 명품 주거단지로
안산 도심의 대표적인 ‘노른자 땅’인데도 방치돼 있던 초지역세권 일대가 1700채 규모의 공동주택 주거단지와 교통·문화공연(아레나)·쇼핑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총 12조7000억 원을 투입해 이런 내용을 담은 ‘2035 뉴시티 안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안산시는 10년 뒤 미래를 이끌어 갈 키워드로 역세권 중심 콤팩트시티, 명품 주거도시, 첨단산업도시, 글로벌 교육도시 등 6가지를 꼽았다.
시는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해 인구 유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선 상록구 사동 89블록(24만3000m²)과 옛 해양과학기술원 부지(10만6000m²)에 민간개발 사업자 주도로 9000채 규모의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국제학교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정주 여건 수요를 맞춰 성남 판교 같은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장상과 신길2지구,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도 토지 보상 등 행정 절차를 빨리 진행해 인구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안산시 인구는 2013년 약 71만 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63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 한대앞역∼안산역 지하화 추진
교통 인프라도 늘리기로 했다. 안산시는 현재 고가 형태로 돼 있는 안산선(수도권 지하철 4호선) 한대앞역∼안산역 5.5km 구간을 지하화해 축구장 100개 면적에 달하는 70만3215m²(약 21만3000평)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올해 1월 철도 지하화 및 철도 용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돼 올해 10월 중 국토교통부 철도 지하화 1차 선도 사업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양대역까지 계획돼 있는 신안산선을 자이역(가칭) 등을 거쳐 대부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하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도심 곳곳의 심각한 주차난도 개선한다. 안산문화광장 지하 대형 주차장과 중앙동 공영유료주차장 고도화 사업 등에 2400억 원을 투입해 4900면의 주차장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또 팔곡동과 선부동에 대형 화물 주차장을 조성한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도 확대한다. 한앙대 에리카캠퍼스 안에 한양대 종합병원을 유치하고, 고려대 안산병원 증축도 추진 중이다.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와 사동안산사이언스밸리(ASV)지구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통해 첨단산업도시 조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더 나은 미래도시 안산을 위해 강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혁신의 도시개발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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