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논란이 일던 제주도에서 이번에는 지방이 가득한 소고기를 판매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자신을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도 아직 정신 못 차렸다”며 “나름대로 장사 잘되는 고깃집에 갔는데, 등심에 기름이 너무 많아서 ‘반은 잘라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A 씨가 올린 사진 속 소고기 등심은 떡심 등을 제외하면 지방비율이 높았다. 그는 해당 사진에 대해 “10만 원짜리 메뉴다. 가운데 몇 점은 콩팥”이라고 설명했다. 고깃집 메뉴에 따르면 A 씨가 주문한 메뉴는 ‘한우모둠구이 중(中)’이었다.
A 씨는 당시 사장에게 항의했지만 사장은 “고기 매입할 때 비계까지 다 계산한다. 손님들한테 비계 빼서 주면 손해다. 그냥 드셔라”라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예전에 여기서 모임 가졌을 때는 이러지 않았다”고 하자 사장은 “차돌박이를 서비스로 주겠다”고 말했다.
A 씨는 “빈정 상해서 안 먹는다고 했다”며 “너무하신다.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말하자, 사장은 “가게 이름 나오게 올려라”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A 씨는 “지난 3월 같은 고깃집에서 114만 원 넘게 먹었을 때는 안 그랬다”며 “사장님 돈 많이 벌겠다. 저는 관광객 아니고 토박이 제주도민이다. 제주도는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계속 먹는 거로 장난치는 것 같다”, “이런 것 때문에 제주도 관광객 발길이 끊기는 거 아닌가?”, “이런 업체는 폐업시켜야 한다”, “돼지에 이어 소까지 왜 이러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주도의 이같은 고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일 한 누리꾼은 제주도의 유명 고깃집을 방문했다가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식문화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해명해 논란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도는 지난 14일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을 도내 관련 업소에 배포하고, 생산·유통·판매 단계별로 표준을 지키도록 축산·방역·위생 부서와 협업해 지속해서 확인·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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