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하려 밤새우고 왔어요”…한강서 첫 ‘잠퍼자기 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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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8일 18시 40분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녹음수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한강 잠퍼자기 대회’에 시민들이 참석한 모습. 2024.05.18/뉴스1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녹음수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한강 잠퍼자기 대회’에 시민들이 참석한 모습. 2024.05.18/뉴스1
“일부러 밤새우고 왔어요”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녹음수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한강 잠퍼자기 대회’에 참가한 20대 후반 여성 김금비 씨가 기대에 부푼 모습으로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첫 대회고, 신기해서 와봤는데 우승할 자신이 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대회는 직장 생활, 공부 등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책 읽는 한강공원’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26도까지 올라갔지만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참가자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흥미로운 눈빛으로 행사를 구경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녹음수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한강 잠퍼자기 대회’에 시민들이 참석한 모습. 2024.05.18/뉴스1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녹음수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한강 잠퍼자기 대회’에 시민들이 참석한 모습. 2024.05.18/뉴스1
대회 참가자들은 거대한 인형 탈이나 메이드복 등 각양각색의 복장을 이용해 ‘잠퍼자기’에 도전하러 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그동안 밀린 잠을 자러 왔다”며 웃었다. 일부 참가자는 숙면을 취하기 위해 책을 들고 오기도 했다.

강이현 씨(28·여)는 “평소에도 주변으로부터 ‘참 잘 잔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어디서든 잘 잔다”라며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우승을 자신했다.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50대 남성 김 모 씨는 “딸이 대회에 함께 참가하자고 해서 왔다”며 “이런 장소에서 잠들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재밌을 것 같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참가자는 심박수 측정 팔찌를 차고 편한 옷을 착용한 채 ‘에어 소파’에 누워 자면 된다. 이날 참가자들에게는 간단한 간식이 제공됐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요가 강사의 안내에 따라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숙면을 돕는 음악도 재생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1시간 30분 동안 숙면을 취한다. 대회 시작 직전 ‘기본 심박수를 측정하고 이후 30분 간격으로 세 번에 걸쳐 심박수 측정을 한다. 사전에 잰 ’기본 심박수‘와 잠이 들며 떨어진 ’가장 낮은 심박수‘를 비교해 편차가 제일 큰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잠 고수 1~3등 및 베스트 드레서 1~2등에게는 상장과 함께 △애플워치 △에어팟 △상품권 △수면용품 등 소정의 상품이 수여된다.

이날 곰돌이 모양의 모자가 달린 잠옷을 입고 온 여성은 “베스트 드레서상도 있다고 해서 이렇게 입고 왔다”며 “친구와 함께 와서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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