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 수사 檢, “김여사 버린 책 주웠다”는 주민 21일 참고인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9일 16시 20분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공군1호기편으로 귀국하고 있다. 2023. 11. 26.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디올백 전달자인 최재영 씨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책을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주웠다는 주민을 불러 조사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는 주민 권성희 씨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권 씨는 21일 오후 2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변호사인 권 씨는 윤 대통령 부부가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다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2022년 말 아크로비스타 분리수거장에서 김 여사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책 여러 권을 습득했다고 주장했다. 그중엔 최 씨의 저서 ‘전태일 실록’ 1, 2권과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도 있다. 책 표지를 넘기면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께 드립니다. 2022. 7. 23. 저자 최재영 목사’라고 펜으로 쓴 글씨가 적혀 있다. 최 씨 측은 이 책들이 김 여사에게 선물한 책이 맞다는 입장이다.

권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의 친필 글귀가 적힌 ‘전두환 회고록’,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직인이 찍혀 있는 회고록 등을 함께 발견했다고 한다. 이 여사의 서명 위에 적힌 날짜(2022년 6월 16일)는 김 여사가 이 여사를 예방한 날짜와 일치한다.

최 씨는 권 씨가 발견한 책을 포함해 자신의 저서 총 8권과 고가의 양주를 함께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전달을 부탁했다고 해 김 여사가 실제로 책과 양주를 전달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권 씨를 불러 책을 습득한 경위를 조사하고 권 씨로부터 책을 넘겨받아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이 맞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권 씨는 책을 임의제출하고 소유권을 포기해달라는 검찰 요구에는 확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20일 오후 2시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백 대표 측은 최 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역 등 고발과 관련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다.

#디올백 수사#검찰#김건희 여사#최재영 목사#아파트 주민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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