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이면 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여 ‘산속 눈꽃 정원’으로 이름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산허리가 이번에는 노란 유채꽃 동산으로 탈바꿈했다.
19일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 일대 3만 ㎡에 조성한 유채가 18일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했다. 추진위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꽃밭을 거닐며 봄의 끝자락에서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3월 중순부터 유채를 심었다. 이곳의 유채꽃은 다음 달 초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추진위는 설명했다.
이에 맞춰 추진위는 22일부터 △유채꽃 사진 촬영 △유채꽃밭 걷기 △토종꿀 시식 △지역농산물 판매 △다다예술학교 악기 공연 △보름달 보기 △달멍별멍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유채꽃 물결, 순간을 담다’를 주제로 사진 공모전을 열어 수상작도 전시한다. 행사는 무료다. 추진위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차량 3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도 마련했다.
추정리 유채꽃밭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경관보전직불제’ 사업으로 조성됐다. 이 사업은 농촌의 경관을 아름답게 만들어 지역축제나 농촌관광과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꽃밭은 토종벌 농가에 양질의 꿀을 공급해 주는 주요 밀원 공급원이다.
‘된내기골’로 불리는 이곳 유채꽃밭 조성의 주역은 농촌진흥청 선정 토종벌 1호 명인인 김대립 추진위원이다. 3대째 이곳에서 토종벌을 키우는 김 위원장은 해마다 직접 굴착기를 이용해 메밀 씨를 뿌려 메밀밭이 주변의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했다. 지난해 가을에 이 메밀꽃밭을 보기 위해 30만 명이 방문했다.
2021년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2021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축산 분야)에 선정된 그는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 감염 차단기술 개발과 개량, 사육 기술 정립으로 토종벌을 지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토종벌 인공분봉법 개발과 토종 벌꿀 구조, 무지개꿀 수확법을 인터넷과 현장 교육을 통해 전국의 양봉농가에 보급했다. 김 추진위원은 “황금물결을 이루는 유채꽃밭에서 가족, 친구들과 거닐며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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