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조(趙)나라의 혜문왕(惠文王)은 화씨지벽(和氏之璧)이라는 세상에 둘도 없는 진귀한 구슬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웃 진(秦)나라의 소양왕(昭襄王)이 소문을 듣고 조나라에 사신을 보내 15개 성(城)과 화씨지벽을 바꾸자고 청했습니다. 혜문왕은 구슬을 내주자니 소양왕이 약속을 어길 것 같고, 거절하자니 이를 구실 삼아 진나라가 쳐들어 올 것 같아 여러 신하와 논의를 했습니다. 이때 목현(繆賢)이 식객 중 지모와 용기를 갖춘 인상여(藺相如)를 사신으로 추천했습니다. 인상여는 즉시 진나라로 가 화씨지벽을 진나라 왕에게 바쳤지요. 구슬을 받아 쥔 왕은 “과연 훌륭하구나”라고 감탄하며 좋아할 뿐 주기로 한 15개 성 얘기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이를 예상했던 인상여는 “그 구슬에 한 군데 조그만 흠집이 있으니 가르쳐 드리겠습니다”라고 거짓으로 말해 다시 구슬을 받았습니다. 인상여는 이어 “우리는 신의를 지키느라 구슬을 가지고 왔으나 왕께서 약속을 지킬 것 같지 않으니 이 구슬은 제가 갖고 있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의 머리와 함께 이 구슬을 부숴버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진나라 소양왕은 할 수 없이 인상여를 정중하게 예우하며 조나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 생각거리: 이후에도 많은 공을 세운 인상여는 조나라의 재상이 되었습니다. ‘완벽(完璧)’은 이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빌린 물건을 정중히 돌려보낸다’는 뜻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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