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여수] 전남 여수-순천-광양시의회
익산역서 여수엑스포역까지 일반 선로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 건의
“전남 동부권 발전 도모하고 산업 지원을”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전라선 고속철도(KTX) 운행 시간이 30분 단축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 여수·순천·광양시의회는 최근 “전북 익산에서 여수까지 이어지는 전라선 선로 구간 고속철도화는 주민 숙원사업”이라며 “이를 토대로 운행 시간을 30분 단축해야 한다”는 건의안을 잇달아 채택했다. 이들 기초의회는 “전라선 고속철도화를 통해 전남 동부권 발전을 도모하고 산업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미래 세대들이 더 나은 전남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라선은 서울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391.7㎞를 운행한다. 전라선은 현재 운행 시간이 2시간 40∼50분인 고속열차가 하루 총 40편 오가고 있다. 이처럼 전라선이 무늬만 고속철도인 이유는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는 고속철도화가 돼 있지만 익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일반 선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속철도 노선은 시속 350㎞, 고속화 노선은 시속 250㎞, 일반 노선은 시속 150㎞급으로 분류한다.
전라선은 여수엑스포를 앞둔 2011년 고속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전라선 선로를 이용하다 보니 구불구불한 선형이 많아 평균 시속은 120㎞ 정도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전라선 총 운행 시간이 3시간 가까이 걸려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2021년 전라선 고속화사업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했다. 국토교통부가 2월 기획재정부로 제출한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계획에는 전라선 고속화 사업비가 1조 원 대로 축소됐다. 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10분밖에 단축하지 못하게 될 상황이었다.
이에 전남도는 전라선 인근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당선인 등의 의견을 모아 기재부와 국토부에 전라선 고속화 예타 신청을 철회하고 시간 단축 효과가 큰 고속철도화 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건의했다. 그 결과 정부는 예타 대상 사업 진행 보류를 결정했다.
전남도는 정부에 전라선 고속철도가 30분 이상 단축되는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에 전라선이 30분 이상 단축되는 고속철도 사업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도록 건의했고 앞으로도 일선 시군과 함께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선은 수도권과 남해안을 최단 거리로 잇는 대동맥으로서 중요한 국가기반시설인 만큼 국가균형발전과 신남해안 시대 마중물이 되도록 2시간대 생활권을 이루는 고속철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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