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QR코드로 금연교육 안내
클리닉 등록하면 과태료 전액 감면
“단속 넘어 금연 결심 돕는 역할”
자치구, 금연의 날 맞아 정책 확대
“과태료 통지서에 있는 QR코드 접속해서 금연교육 받으면 과태료를 50% 감면받을 수 있어요.”
16일 오후 6시경 서울 서초구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인근. 이 일대는 흡연 부스를 제외하면 전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상습 무단 흡연 지역으로 악명이 높다. 이날도 ‘금연구역’이라고 표시된 안내판 옆에서 한 50대 남성이 담배를 피우다 서초구 금연단속원들에게 적발됐다.
일반적으로 무단 흡연 단속 땐 그 자리에서 과태료 통지서를 주지만 서초구 금연단속원 오인숙 씨(63)와 김복기 씨(68)는 ‘금연 교육 및 지원 서비스 제도 안내’라는 파란색 종이를 건네며 이같이 안내했다. 여기에 나와 있는 QR코드로 접속하자 서초구보건소의 금연 교육 및 금연 지원 서비스 안내 페이지로 연결됐다. 오 씨는 “한 달 이내에 QR코드로 접속해 금연교육 3시간을 들으면 과태료를 절반 감면해줘서 2만5000원만 내면 된다”고 안내했다.
● 과태료 통지서 QR코드 접속해 금연교육
서초구는 2022년 6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단 흡연 과태료 통지서에 QR코드를 도입해 금연교육을 안내하고 있다. 금연교육 수강을 통한 과태료 감면 제도는 보건복지부가 2020년에 도입했다. 하지만 교육신청서를 별도로 온라인으로 내려받아 담당 자치구 이메일로 제출해야 해 번거로웠다. 이에 서초구는 단속 즉시 교육 신청부터 온라인 교육 수강, 교육 이수증 제출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위반확인서에 QR코드를 삽입했다.
이날 금연 단속에 동행해 보니 첫 단속 이후 5분 만에 60대 남성이 지하철역 입구 근처에서 흡연하다 적발됐다. QR코드 금연교육을 안내받은 이 남성은 “3시간 교육 듣고 2만5000원을 감면받는다고 하니 들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QR코드 안내를 시작한 뒤 금연교육 신청률이 대폭 상승했다. 도입 전 2021년엔 신청률이 12.1%였지만 지난해 39.7%로 3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9월 고속터미널역에서 단속됐다는 김진운 씨(59)는 “온라인으로 교육을 들은 후 서초구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 상담까지 받았다”며 “6개월 넘게 금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구는 금연교육을 들으면 과태료 50% 감면, 금연클리닉까지 등록하면 과태료를 전액 감면해 주고 있다. 구 관계자는 “단순히 단속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금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계 금연의 날’ 맞아 금연 정책 도입
이달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자치구에선 금연 관련 정책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관악구는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모바일 금연클리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관악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을 검색하면 금연상담사가 6개월간 일대일 채팅으로 상담을 진행하거나 전화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6∼8시에는 야간 금연클리닉을, 매월 둘째, 넷째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엔 토요 금연클리닉도 운영한다.
강남구는 찾아가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 금연상담사가 2주 간격으로 사업체를 방문해 기초 건강조사와 일대일 맞춤형 금연 상담을 4회 제공한다. 신청을 원하는 사업장은 금연 희망자 5명 이상을 모집해 보건소 금연클리닉으로 신청하면 된다.
강동구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막기 위해 전자담배 판매업소 지도 및 점검 활동을 강화했다. 관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흡연 예방 교육을 시행하고, 반려견 순찰대와 함께 통학로 주변에서 합동 금연 캠페인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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