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징을 울리는 역할을 맡아 ‘징맨’으로 불리던 스포츠 트레이너 황철순 씨(40)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 씨는 지난 2월 폭행·폭행치상·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부장판사 박소정) 심리로 재판받고 있다.
황 씨는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여수에 있는 한 건물 야외 주차장에서 지인인 피해 여성 A 씨와 말다툼하다가 주먹으로 A 씨의 얼굴과 머리를 20회 이상 때리고 발로 얼굴을 여러 차례 걷어찬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황 씨는 이후에도 A 씨의 머리채를 잡고 차에 끌고 가 조수석에 앉힌 뒤 지속적으로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A 씨의 휴대전화를 바닥에 파손하고 운전석 문을 주먹으로 파손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A 씨는 전치 3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었다.
황 씨는 지난해 8월 1일에도 자신의 주거지에서 A 씨의 머리를 2~3회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끄는 등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 트레이너로 활동하던 황 씨는 2011~2016년 tvN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에서 징을 치는 ‘징맨’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여러 폭행 사건에 연루돼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황 씨는 지난 2015년 서울 강남의 한 분식집에서 옆자리에 있던 사람을 폭행해 전치 6주 규모의 상해를 입혔다. 그는 이 사건 재판에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2021년에는 20대 남성 2명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부순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에도 이들을 폭행한 혐의가 있었지만 피해자들이 경찰 수사 단계에서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며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황 씨가 아내를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논란이 됐다. 당시 그의 아내는 “오빠와 저를 이간질하는 사람을 찾기 위한 액션”이었다며 “저희 부부 잘 지내고 있고, 오빠를 잘 내조하며 행복한 가정생활로 보답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6개월 뒤 황 씨의 아내는 황 씨와 이혼 소송 중임을 알렸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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