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6호선에서 기관사가 종착역을 착각해 중간에 승객들을 전원 하차시키는 소동이 벌어졌다.
2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23분경 서울 지하철 6호선 6221호 열차가 종착역까지 다섯 정거장이나 남아 있는 상월곡역에서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켰다.
당시 이 열차는 퇴근길 승객들로 북적였는데, 기관사가 열차 내부를 소등하고 “신내행이 아닙니다. 모두 내려주세요”라는 안내 방송까지 했다.
영문을 모르는 승객들은 내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어 기관사는 스크린도어까지 닫았고, 뒤늦게 열차 밖으로 나오려던 일부 승객이 스크린 도어에 부딪히거나 일부 승객은 열차에 갇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6호선은 종착역이 ‘봉화산’행인 열차와 한 정거장 더 가서 ‘신내’행인 열차가 있다.
기관사는 상월곡역을 종착역인 봉화산역으로 착각해 “신내행이 아니다”라고 안내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기관사가 상월곡역과 봉화산 역사가 흡사해 종착역으로 착각해 승객들을 하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후 실수를 깨달은 기관사가 소등 5분 만에 불을 켜고 도어를 개방해 승객들을 다시 태우며 소동은 마무리됐다.
영문도 모른 채 상월곡역에 내려 대기하던 승객들은 다시 열차에 탑승해도 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사과한다”며 “해당 기관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특별교육을 진행해 다시 승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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