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에 설치된 ‘꾀·끼·깡·꼴·끈’ 문구와 관련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즉각 시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23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안전이 중요시되는 고속도로 터널 위에 저런(꾀·끼·깡·꼴·끈) 문구를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며 “사전에 보고받지 못해 막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 즉각 시정조치할 것을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불필요한 일로 시민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시는 물론 시 산하 기관이 업무처리를 해나갈 때 시민 눈높이에 맞는 지부터 세심히 살필 것을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은 지난 21일 부산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에 내걸린 ‘꾀·끼·깡·꼴·끈’ 문구로 인해 시작됐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 ‘꾀끼깡꼴끈’ 문구는 부산시설공단이 부산시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해 첫 사업으로 진행한 기획물로 지난 21일 이곳에 설치했다.
이를 본 시민들이 반발하며 논란이 확산했다. 제보자 30대 최모 씨는 “실제로 보면 흉물이다. 시 예산으로 저런 걸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며 “뜬금없이, 당황해서 웃음이 나온다”고 말했다.
운전자 40대 정모 씨는 “저 문구(꾀끼깡꼴끈)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서 한참 봤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한참) 보다가 사고를 낼 수 있겠다”며 “그것도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 설치한 이유가 뭔지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온라인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도시고속 대연터널 입구 위에 ‘꾀끼깡꼴끈’이란 간판이 있던데 이게 뭐죠”라고 질문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검색해보니 박형준 부산시장 유튜브 영상이 뜨는데 시 예산으로 시장 개인 유튜브 홍보라니 다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꾀끼깡꼴끈’ 문구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월 2일 시무식에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박 시장은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에너지·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 측은 “총 5차례에 걸친 디자인경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노후화된 시설물을 중심으로 감동 문구를 설치해 미관을 개선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며 “여러 의미 있는 문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범적으로 ‘꾀·끼·깡·꼴·끈’ 문구를 도로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21일 대연터널 입구 위에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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