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우연히 수상한 통화를 엿듣게 된 경찰관이 수배자를 검거했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경기 양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김일 경위는 이발을 하고 집으로 가던 길에 한 상가 건물 앞에서 자신을 지나쳐가는 시민의 통화를 우연히 듣게 됐다.
통화를 하던 시민은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마”라는 말을 했다.
평범한 대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김 경위는 멀리서 이 시민을 지켜봤다.
시민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같은 장소를 배회하며 주변 눈치를 살폈다.
마침 건물 안에 은행도 있었기에 김 경위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일 것으로 의심,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을 보자 이 시민은 건물 사이로 몸을 숨겼다. 조사결과 그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아닌 ‘벌금 수배자’였다.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시민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일 경위는 “저희 경찰관들은 제복을 입고 있지 않아도 언제나 시민들 곁에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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