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90대 치매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노인은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인적 사항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지만 지팡이에 적힌 이름 세 글자가 단서가 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7시 57분쯤 중랑구 소재 한 식당 주인으로부터 “할머니가 길을 잃으신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식당 주인은 길을 잃은 노인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후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는 횡설수설했고, 신분을 파악할 만한 소지품도 없었다. 유일한 수단은 지팡이에 쓰여 있던 ‘민OO’이라는 이름 석 자였다. 현장에 출동한 중랑경찰서 용마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치매 노인 리스트와 112시스템을 활용해 이름을 일일이 대조하는 방식으로 노인의 인적 사항을 확인했다.
또 지속적인 대화를 시도해 가족의 이름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고 노인의 인적 사항과 주거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결국 노인 민 모 씨(92·여)는 신고 접수 1시간 13분 만인 이날 오후 9시 10분쯤 집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일한 단서인 지팡이에 쓰여있던 이름을 바탕으로 112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치매 노인의 보호자와 주거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늦은 밤 길 잃은 치매 노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범죄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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