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학숙 개관 30주년 기념 행사
광주-전남 유학생 위한 향토학사… 1994년 시도민 성금 등으로 개관
1만7000명에게 저렴한 숙소 제공… 각 분야서 지역발전 토대로 성장
“저에게 남도학숙은 꿈을 키우는 소중한 보금자리였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인재가 배출돼 광주·전남 발전의 지렛대가 됐으면 합니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55)은 1994년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둥지를 튼 남도학숙(동작관) 1기 입사생이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 광덕고를 나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학과 대학원 1학년 때 남도학숙에 입사했다. 남도학숙은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상경한 광주·전남 출신 유학생들이 주거 부담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지역민이 힘을 모아 세운 향토학사다.
장 실장은 “2년 동안 남도학숙에서 생활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났고 지금도 구성원들과 모임을 갖고 있다”며 “남도학숙이 지역민의 바람대로 인재 육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도학숙이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남도학숙은 23일 동작관 다목적실에서 개관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총동기회, 학숙생 자율회, 장학금 기탁자, 전임 원장단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공연, 기념식수, 공로직원 포상 등이 이어졌다.
남도학숙은 1980년 12월 설립추진위원회 창립과 동시에 건립이 추진됐다. 1989년 10월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 건립 추진 세부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1990년 건립 계획이 확정되자 지역민들도 발 벗고 나섰다. 시도민 17만 명이 남도학숙 건립을 위한 성금을 기탁했고 성금을 마중물로 시도비와 군비를 포함한 총 278억 원의 재원이 마련됐다.
1994년 서울 동작구에 동작관(대지 7797㎡, 연면적 3만2577㎡)을 개관했고 2018년에는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은평관(대지 5960㎡, 연면적 1만3767㎡)의 문을 열었다. 현재 1454명(동작관 850명, 은평관 604명)의 대학생들이 남도학숙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숙생 규모는 300명 정도를 수용하는 타 지방 학사들에 비해 전국 최대를 자랑한다.
현재 동작관은 시도 보조금과 학숙생 부담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숙생 부담금은 월 16만 원, 신규 입사비 10만 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모든 방은 2인 1실로 구성돼 있으며 무인택배 보관함부터 정독실, 컴퓨터실, 도서관, 매점, 식당, 체력단련실, 휴게실 등 학습 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 초빙 교양강좌와 입사생을 위한 취업특강, 금융강좌를 비롯해 국내 역사 문화 탐방, 해외 체험활동, 우리 고장 바로 알기 투어, 졸업 선배 멘토링 등 애향심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도학숙은 지금까지 1800여 명에게 55억9000여만 원의 장학금도 지급했다. 미래에셋희망재단, 무등장학회, 조덕희 섬김의 리더십 장학금, 동기회 장학금, 졸업생과 기업 등 개별 장학금이 답지한 덕분이다. 조덕희 섬김의 리더십 장학금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 조덕희 여사가 2006년 남도학숙에 20억 원 상당의 현금과 주식을 기탁해 조성된 장학금이다.
현재까지 남도학숙을 거쳐 간 1만7000여 명의 지역 출신 인재들은 관계, 법조계, 교육계, 의료계, 경제계 등 사회 곳곳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남도학숙에서 한 시기를 살았던 청년들이 잘 성장해줘 고맙다”며 “지역 인재가 지역 발전의 귀중한 토대가 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광주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역 발전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교육이라는 신념으로 인재 양성에 전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인재들이 지역 발전을 이끌며 세계와 미래를 향해 큰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전남도가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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