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맛난거 먹자 했는데”…수류탄 사고 훈련병 母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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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7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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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수류탄 훈련 도중 사고로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편지를 통해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훈련병의 모친인 A씨는 2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고통 속에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A씨는 “하늘나라로 간 32사단 훈련병 엄마”라면서 “군 생활이 할만하다, 훈련도 받을만 하다고 해서 다음 주에 만나 맛있는 것 먹고 영화도 보자는 말에 ‘좋아요’ 했던 우리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 하나뿐인 아들을 (잃다니)”라며 “목소리에서 제법 군인다운 씩씩함이 느껴졌던 아들을 보고 싶다고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힘내시라며 다음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며 ‘저도 힘낼게요’라고 했던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라고 허망해 했다.

A씨는 또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어쩌다 이렇게 처참하게 먼저 떠나야 하는지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라면서 “나라에 부름을 받고 입대한 우리 아들이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됐고 사고로 이어졌는지, 그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지 아들이 보고싶어 아들을 따라 같이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비통함을 어찌 말로 할 수 있겠나”며 “같이 훈련 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주길 바란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세종시에 위치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지면서 훈련병 1명이 숨지고 소대장 1명이 다쳤다. 군사 경찰과 민간 경찰은 목격자와 현장 CCTV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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