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도 결국 ‘비상경영’ 선언… 의료공백 재정난에 병원들 허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8일 16시 57분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이 100일째 이어지면서 재정난이 심화되는 대형병원이 늘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전날(27일) 병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진료 공백으로 병원 경영이 상당한 어려움에 놓여 있다”며 “외래, 입원, 수술 등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면서 “필수의료를 제외한 모든 활동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경북대병원은 전체 전공의 193명 중 179명(93%)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탈해 대부분 복귀하지 않고 있다. 외래, 입원, 수술이 전공의 이탈 직전의 60%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매달 200억 원가량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병원도 23일 비상진료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고 주 4일 무급휴가를 권고하는 한편 직책수당을 삭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강희 병원장은 당시 병원 내부망에 “2개월 내로 통장이 바닥날 것”이란 글을 올렸다.

다만 일부 병원은 PA(Physician Assistant·진료 지원) 간호사 등 대체인력을 적극 활용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의 경우 입원 병상 가동률이 2월 49.3%에서 5월 65.7%까지 회복됐으며 하루 수술 건수도 2월 50건에서 5월 85건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당장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할 정도”라고 했던 경희의료원도 내부 비용 절감 노력 등에 따라 정상적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체인력 투입, 무급휴가 도입 등 병원별 대응에 따라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수준이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공백#대형병원#비상경영#재정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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