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출근하던 여성을 보고 사무실까지 뒤따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는 건조물 침입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7일 오전 5시 30분경 천안 서북구 불당동에서 출근하던 20대 여성 B 씨의 뒤를 따라 사무실 안까지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사무실 앞 CCTV에는 비밀번호를 누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는 B 씨의 뒤를 쫓아온 A 씨가 문이 닫히기 전에 사무실 안까지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곧바로 B 씨의 저항으로 외부로 밀려나자 6분 넘게 사무실 앞을 배회하는 모습도 담겼다.
B 씨는 “낯선 남자가 ‘저기요’라고 불러서 대답했더니 별다른 말이 없이 계속 서 있었다. 무시하고 사무실에 들어가려는 찰나에 갑자기 뒤따라와 너무 놀랐다”면서 “경찰이 오기 전까지 계속 숨어 있었는데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며 ‘열라’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
출동한 지구대 경찰은 여성이 폭행 등의 피해를 본 사실이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인상착의를 물어 사무실 인근에서 A 씨를 발견했다. 당시 A 씨는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귀가조처 했다가 B 씨 회사 측의 사무실 침입 신고를 추가로 받고, A 씨를 입건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정신이 없었다”며 “성적 목적을 가지고 침입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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